지금까지는 하나의 에이전트를 다뤘다. 이제 여러 에이전트가 각자 역할을 맡아 팀으로 협업하는 세계로 넘어간다.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의 본질은 한마디로 조직화된 전문화(organized specialization) — 적절한 에이전트에게 적절한 작업을 맡기는 것이다.
1. 왜 여러 에이전트인가
복잡한 워크플로를 단일 LLM 에이전트에 몰아넣으면 한계가 드러난다.
- 컨텍스트 과부하 — 검색·분석·작성·비평을 한 대화에서 다 하면 세부사항을 놓친다.
- 역할 혼동 — 창의적 작성과 비판적 검토처럼 다른 모드를 오가면 품질이 들쭉날쭉해진다.
- 디버깅 어려움 — 모든 로직이 한 모델에 있으면 어느 단계가 틀렸는지 찾기 힘들다.
- 품질 희석 — 여러 작업을 "그럭저럭" 하지만 어느 하나도 뛰어나지 못한다.
각 에이전트에게 집중된 역할을 주면 책임이 명확해지고, 에이전트별 프롬프트 최적화·모듈식 디버깅·독립적 확장이 가능해진다.
2.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이란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MAS)은 개별 또는 공동 목표를 위해 환경 안에서 상호작용하는 여러 자율 에이전트로 구성된다. 각 에이전트는 독립적으로 주변을 인식하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주방에서 서로 다른 요리를 맡은 셰프들이 한 끼를 함께 완성하는 것과 같다. 핵심 구성요소는 셋이다.
- 에이전트(Agents) — 고유한 역량과 목표를 가진 자율 단위.
- 환경(Environment) — 에이전트가 작동하고 상호작용하는 맥락.
- 통신 프로토콜(Communication Protocols) — 정보를 공유하고 행동을 조정하는 표준.
3. 전문화 설계 원칙
- 역량 경계 — 각 에이전트는 명확히 정의된 범위를 가진다. 요약 에이전트가 DB를 쿼리하면 안 된다(그건 검색 에이전트의 일).
- 깊이 vs 폭 — 고도로 전문화된 에이전트와 넓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의 균형. 제너럴리스트는 조정자로서 작업을 라우팅하고 진행을 감독한다.
- 인터페이스 표준화 — 구조화된 입출력(예: JSON schema)으로 소통해야 오케스트레이션이 가능하다.
- 핸드오프 패턴 — 자기 전문 범위를 벗어나면 자연스럽게 다른 에이전트에게 넘긴다(문서 읽기 → 요약).
예를 들어 연구 보조 시스템은 이렇게 나뉜다: 검색 에이전트가 문서를 모으고 → 요약 에이전트가 핵심을 뽑고 → 비평 에이전트가 편향·공백을 점검하고 → 컴파일러 에이전트가 최종 보고서를 만든다.
4. 협업 패턴
- 파이프라인(순차) — 출력을 다음 에이전트의 입력으로 넘긴다. 조사 → 분석 → 작성 → 검토.
- 허브 앤 스포크 — 중앙 조정자가 전문 에이전트들에게 작업을 배분한다. 콘텐츠 관리자 → 작성자·팩트체커·SEO 최적화.
- 병렬 + 집계 —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처리하고 컴파일러가 통합한다.
- 상호작용형 대화 — 에이전트끼리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요구를 명확히 한다.

5. 오케스트레이션 프레임워크와 통신 프로토콜
이런 상호작용을 관리하는 오케스트레이션 프레임워크가 여럿 있다. LangGraph(그래프로 명시적 제어), CrewAI(엄격한 인터페이스 계약, Pydantic 타입), AutoGen(대화형·자기조직화), IBM BeeAI(엔터프라이즈·확장성). 에이전트 간 통신 표준으로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 LLM과 외부 도구·데이터를 잇는 범용 커넥터)와 ACP(IBM Agent Communication Protocol — 에이전트 간 메시지 교환 표준)가 있다.
6. LangGraph로 구현 — 매출 보고서 시스템
핵심은 모든 에이전트가 공유하는 상태와, 상태의 next_action을 보고 다음 에이전트를 고르는 라우터다. 각 에이전트는 상태를 받아 자기 일을 하고 갱신된 상태를 돌려준다.




7. 과제
강력하지만 대가도 있다. 조정 복잡성(에이전트들을 조화롭게 돌리기), 통신 오버헤드(잦은 상호작용이 자원을 잡아먹음), 보안(악의적 에이전트로부터 전체 시스템 보호). 그리고 에이전트를 너무 잘게 쪼개면 오버헤드가, 너무 뭉치면 제너럴리스트 문제가 생기므로 세분성의 균형도 중요하다.

다음 글에서는 이 멀티 에이전트 아이디어를 검색에 접목한 Agentic RAG를 다룬다. 에이전트가 질문을 이해해 어떤 지식 소스를 쓸지 스스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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